1만2천원 도시락에 김 3장…충주시 장애인체육회 사과 없나
✅ 세 줄 요약
-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전에서 제공된 부실 도시락으로 인해 충주시가 전국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 도시락 제공업체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충주시와 장애인체육회의 책임 회피 태도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 장애인단체는 “존엄성 훼손”이라며 공개 사과와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 3장에 만이천 원?" 충주 장애인체전 부실 도시락 사태, 누구 책임인가
📰 부실 도시락 논란, 전국적 망신으로 번지다
지난 4월 24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제공된 도시락이 심각하게 부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도시락에 담긴 것은 밥, 김치 몇 조각, 무말랭이, 고추 한 개, 조미김 3장이 전부였고, 이에 대해 1만 2000원의 식비가 청구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장애인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 업체 탓? 책임 회피 논란 속 충주시와 장애인체육회 질타
도시락을 납품한 A 업체는 전체 1400개 중 1200개 이상은 정상적으로 제공됐고, 문제가 된 도시락은 일시적으로 반찬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이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충주시와 장애인체육회가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문제를 업체에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이 지역 사회와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충주시 장애인체육회장은 조길형 시장 본인이라는 점에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태를 지켜보는 태도에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 다른 지자체는 어땠나? 비교되는 ‘진천의 사례’
지난해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장애인체전에서는 군수가 직접 도시락 품평회에 참여해 도시락 품질을 점검했다.
도시락 구성도 민물장어구이, 돼지불고기 등 15가지 반찬으로 구성됐으며, 식비도 군 예산으로 전액 부담했다.
이런 세심한 운영과 비교해 충주시는 업체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의 무관심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진상 규명 요구하는 장애인단체…“존엄성 훼손됐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5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급식 문제가 아닌, 장애인의 존엄을 훼손한 행위”라며 충주시장과 충북지사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시민들 역시 충주시청 누리집에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충주시의 행정 무능과 예산 운용의 무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 조길형 시장 "문제 규명하겠다"지만…여전히 미흡한 대처
조길형 충주시장은 뒤늦게나마 도시락 납품 과정을 감사부서에 조사토록 하고, 다음 달 도민체전에서는 사전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근본적인 구조 개선과 사전 품질 검수 제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